주방에서 냉장고를 빼내거나 교체하는 과정에서 그 자리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 현장 역시 냉장고 위치를 조정한 뒤 기존 냉장고 자리에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등 소형 가전을 한데 모을 수납장이 필요했습니다. 주방 라인을 유지하면서 가전을 정리하는 것이 이번 시공의 핵심 목표였습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기성 주방 수납장은 규격이 정해져 있어, 기존 냉장고 자리의 가로·세로·깊이를 그대로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냉장고 니치(niche) 공간은 폭이나 높이가 표준 규격과 미묘하게 달라 기성 제품을 넣으면 양쪽 틈새나 상단 공백이 생기고, 주방 전체의 라인이 흐트러집니다. 맞춤 제작만이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공에서는 현장 실측을 먼저 진행해 공간의 정확한 치수를 확인했습니다. 수납 대상인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 각각의 높이를 기준으로 내부 선반 위치를 계획했고, 두 가전이 나란히 놓였을 때 상단 여유 공간이 고르게 유지되도록 선반 간격을 조정했습니다. 단순한 선반 배치가 아니라 가전 사용 동선까지 고려한 설계입니다.
전자제품 수납장을 제작할 때 반드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전원 케이블 처리입니다. 가전마다 전원선이 따로 나오는데, 이를 노출한 채 두면 지저분해 보일 뿐 아니라 선이 문짝에 눌리거나 끼일 위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후면 판재에 코드 정리용 홀을 가공해 전원선을 후면으로 빼낼 수 있도록 처리했습니다. 사용 중에도 선 정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는 사용 중 열이 발생하는 제품입니다. 밀폐된 공간에 가전을 수납할 경우 열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않으면 제품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선반 후면부에 충분한 이격 공간을 두었고, 상단 마감재에도 미세 통기 구조를 반영해 자연 환기가 이루어지도록 설계했습니다.
마감재는 기존 주방 가구와 동일한 계열의 색상과 질감을 선택해 수납장이 새로 덧붙여진 느낌 없이 처음부터 세트로 계획된 주방처럼 보이도록 통일했습니다. 시공 완료 후에는 냉장고 자리와 주변 장의 라인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주방 전체의 정돈된 인상이 한층 강해졌습니다.
가전이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던 주방이 수납장 하나로 한데 모이면 조리 동선도 짧아집니다. 필요한 가전을 한 위치에서 꺼내 쓰고 바로 넣어 둘 수 있어 사용 편의성도 높아졌습니다. 냉장고 자리를 단순히 비워 두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수납 기능으로 전환한 좋은 사례입니다.

냉장고를 이동하고 난 뒤 해당 자리는 빈 공간으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주방 상·하부 장 사이에 규격 외 공간이 생기면서 전체 라인이 어색하게 끊겼습니다.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는 각기 다른 위치에 올려두어 조리 중 동선이 분산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가전 치수에 맞춰 내부 선반을 배치한 수납장이 해당 자리에 딱 맞게 들어섰습니다. 후면 코드 정리 홀로 전원선이 깔끔하게 처리되었고, 마감재가 기존 주방장과 통일되어 일체감 있는 주방 라인이 완성되었습니다.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를 한 공간에서 꺼내 쓸 수 있어 조리 동선도 간결해졌습니다.
"이 현장은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를 나란히 수납하면서도 냉장고 라인을 맞춰야 했습니다. 기성 선반으로는 높이가 맞지 않아 내부 선반 위치를 가전 높이에 맞게 조정해 제작했고, 전원 코드 정리용 후면 홀도 함께 가공했습니다. 시공 후 주방 라인이 가지런해졌다고 하셔서 기억에 남는 현장입니다."
— 송순연 바름 대표 시공자